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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팩커, 농가에게 ‘괴물’ 될 수도…

작성일20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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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업을 기업형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축산관련 기업들이 이에 편승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수직계열화 형식의 사업확장이 농가들에게는 피해로 작용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하림은 금융회사를 설립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제일사료, 제일곡산, 농수산홈쇼핑, 선진 등이 출자해 만든 여신전문금융회사 ‘에코캐피탈’이 최근 금융감독원 등록을 완료한 것.
하림측은 “에코캐피탈을 통해 농가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우선 계열농가를 대상으로 시설현대화 자금부터 지원해 나가고, 점차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은 또 경기 안성에 대규모 패커(축산물 생산, 도축·가공, 판매까지 합친 통합경영기업)시설인 ‘안성식육종합센터’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은 육계가공업체인 하림, 대상, 팜스코, 천하제일사료, 농수산홈쇼핑, 선진 등 28개 계열사와 700여 계열농가를 둔 식품 전문그룹이다.
여기에 이지바이오시스템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도드람B&F, 서울사료, 팜엔유, 강원LPG 등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이지바이오는 업계에서는 (주)한국냉장, (주)강원LPC 등을 통해 도축장 등 축산물 유통라인 확보 중이다.
하림과 이지바이오는 최근 정부의 패커육성정책의 일환인 해외 대형축산기업 벤치마킹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등 발빠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의 사업확장이 눈에 띠게 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업중심인 수직계열화 형태의 축산업 구조가 탄생할 경우 축산농가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잃게 된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생산자단체인 축산관련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특정기업이 국내 축산업을 독식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며 결사반대를 천명했다.
양계협회 관계자도 “양계 뿐 아니라 양돈과 한우 등 축산업에 수직계열화를 고착화시킬 경우 기업의 손익계산에 따라 농가들은 노예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예전에 하림의 계열농가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강매 형태의 사료를 이용해 문제가 발생했던 사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상택 충북대 교수는 “우리나라 농업특성상 정부지원 속에 급성장하는 대형팩커는 대형 유통업체나 다국적 기업과 같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의 계획대로 기업형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은 개별농가의 발전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이명기 박사는 “축산업에 뛰어드는 대형 패커는 계열화 농가와의 계약관계에서 농가보호를 어떻게 할지도 대책이 마련된 상태에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축산농가들이 기업들과의 관계설정에서 어떤 위치에 머무르는지가 정책의 성공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농업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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