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권 엽연초생산조합 비대위원장
작성일2011-10-20본문
[인터뷰] 오세권 엽연초생산조합 비대위원장

“요구 관철위해 지속 투쟁할것”… 궐기대회 유례없어…법적 대응방안 검토
다소 피곤해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와 8대 요구사항 등을 논의했다는데 영 마뜩잖은 표정이었다. 그래도 잎담배농가의 입장을 말할 때의 눈빛은 이글거렸다.
9월29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오세권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 비상대책위원장(광주엽연초조합 조합장)을 만났다. 중앙회 역사상 9월26일 궐기대회 같은 대규모 행사를 처음 열었다는 그는 “농가들이 ‘모처럼 할 말 다했고 속이 후련하다’고 한다”며 입을 뗐다.
“잎담배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에요. 오죽하면 비대위를 만들어 집회 열고, 여기저기 쫓아다니겠어요. 정부와 국회가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하고, 특히 KT&G(케이티앤지)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잎담배농가는 70대가 주축이다. 농사일 가운데 노동력이 80%를 차지한다. 매년 인건비는 오르지만 소득은 제자리다. 다른 작물로의 전환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옴짝달싹 못할 처지가 돼버렸다.
“우리가 양처럼 순진했습니다. KT&G가 농가들을 5등급으로 분류해 관리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압박해도 아무 말 못했어요. 한동안은 엽연초중앙회 주요 보직을 그쪽 관련인사에게 내주기도 했죠. 시키는 대로 농사지으면서 시일이 지나면 어느 정도 보상해 줄 것으로만 철썩같이 믿었던 거죠.”
왜 이 지경까지 오도록 가만있었냐는 질문에 오위원장은 이렇게 대답하며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고 확언했다.
“앞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지속적인 투쟁을 할 계획입니다. 지역별 소규모 시위와 선전전, 의원입법 발의를 통한 담배사업법 개정 등 제도정비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특히 그는 법적 대응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잎담배 경작농민 보호방안 약정(2000년) 미이행에 관한 사항이나 연초생산안정화재단 4기 이사 선임결의 중지 가처분 신청을 예로 들었다. 또 안정화기금 조성 완료 뒤 담뱃값에서 떼던 15원 기금 가운데 5원이 KT&G 수입으로 잡히는 문제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검토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오위원장은 “집회 직후 KT&G 법률 대리인이 중앙회장에게 ‘허위사실 유포 등 위법행위 중지 요청에 관한 사항’이라는 문서를 보내왔다”며 “이처럼 여러 형태의 협박이 진행되고 있는데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KT&G는 외국인에게 2,200억원을 배당하면서 농가의 21.1% 인상 요구액 200억원을 아까워한다”고 전제하며 “전매제도 아래서 성장한 공사가 한국전력공사처럼 민영화된 후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농사를 안 짓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한 오위원장은 조합장들이 기다리는 대전으로 내려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승인 기자
농민신문 2011년 10월 7일 금요일



